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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츠버그 날씨를 한마디로 정의하라면 ‘변덕스럽다(fluctuating)!’가 제일 적당한 표현일 것 같습니다. 특히 여름철엔 쨍쨍하다가 별안간 국지성 호우가 쏟아지기도 하고, 연일 30도를 웃도는 무더위가 계속되다가 갑자기 기온이 뚝 떨어지기도 하구요. 8월 끝자락에 한동안 선선한 나날이 이어지길래 가을이 오나 보다 했는데 지난주부터 다시 햇빛 쨍쨍한 날들의 연속이네요. 다시 찾아온 여름이 싫을 법도 하지만 마냥 싫지 만은 않은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오늘 소개해 드릴 피츠버그 한인 테니스 동호회(Korean Tennis Club in Pittsburgh) 덕분입니다.

피츠버그 한인 테니스 동호회는 방 박사님(Dr. Bang)이라는 자타공인(?) 피츠버그 한인 테니스계의 실력자를 중심으로 형성된 주말 테니스 모임입니다. 실내 테니스 코트는 대여료가 만만치 않은지라 공원이나 학교에 있는 실외 테니스 코트에서 매주 토요일 오전 9시(Hampton Community Park)와 일요일 오후 4시(Northe Allegheny Senior High School)에 모여 함께 테니스를 칩니다. (동호회 장소 두 곳 다 오클랜드에서 차로 2-30여 분 떨어져 있어서 조금 멀게 느껴지실 수 있지만 가는 길에 피츠버그 외곽의 아름다움을 느끼실 수 있답니다.) 다시 찾아온 여름이 내심 반가운 이유입니다. 경험해 보니 적당히 맑고 더운 날씨가 테니스 치기에 좋더라구요. 이제야 겨우 볼머신이 뱉어 주는 공을 네트 너머로 넘기는 수준인 구력 4주차의 제가 테니스 치기 좋은 날씨를 운운할 처지는 아니지만서도요…

그렇습니다! 피츠버그 한인 테니스 동호회의 최대 장점은 ‘게임을 할 줄 아는 사람만 참여할 수 있는 것 아냐?!’라고 지레 겁 먹지 않으셔도 된다는 점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방 박사님이 초보자 한명 한명에게 수준별 맞춤 교습을 제공해 주시기 때문입니다. 보통 동호회 인원이 코트 서너개를 사용하는데 코트 하나에서는 방 박사님이 차례차례 교습을 해 주시고 나머지 코트에서는 교습 받을 필요가 없는 사람들이 자유롭게 게임을 즐깁니다. 평균 교습을 받는 인원수는 초등학생, 중학생을 포함해 대여섯 명 정도 됩니다. 감히 단언컨대 일단 나와서 교습을 한번 받아 보시면 ‘아, 이래서 방 박사님, 방 박사님 하는구나~’라고 고개를 끄덕이게 되실 겁니다. 처음 테니스 동호회에 나가던 날 볼머신에서 나오는 공을 단 한개도 맞추지 못하고 허공에 대고 테니스 라켓만 휘두르며 ‘포즈는 우아하시네요~’라는 소리를 듣던 제가 교습 단 4회차만에 열 개 중 아홉 개를 맞출 수 있게 되었다는 사실이 방 박사님의 실력과 인품을 증거합니다.

토요일 오전 9시 Hampton Community Park에서

Saturday @9 A.M.
Hampton Community Park

‘교습비가 비싼 것 아냐?!’ 하고 걱정하실 수 있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다만 동호회 운영 및 유지(볼머신이나 테니스공 구매 등)에 사용되는 분기별 회비는 있습니다. 말씀 드렸듯이 날씨의 제약 때문에 동호회 모임은 상반기(4-7월)와 하반기(8-11월)에만 있고 분기별 회비는 월 5불씩 해서 1인당 20불입니다. 더 자세한 사항은 동호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피츠버그 한인 테니스 동호회 홈페이지 바로 가기

테니스는 프랑스 귀족들이 즐기기 시작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어서인지 아니면 농구나 풋볼같이 격렬한 신체 접촉이 필요한 운동(contact sports)이 아니어서인지 귀족 스포츠라고도 불립니다. 농구나 풋볼에 비해 대중성은 떨어지지만 개인 스포츠 종목 가운데에서는 테니스 선수 연봉이 가장 높다고도 하네요. 배워 두면 나이 들어서도 배우자나 가족, 친구들과 함께 우아하게 즐기기 좋은 운동인 것 같습니다. 매년 피츠버그 한인 성당에서 주최하는 성김대건배 한인 테니스 대회도 있다고 하니 대회 참여를 목표로 꾸준히 실력을 연마하셔도 재밌을 것 같구요. 때마침 세계 4대 테니스 메이저 대회 가운데 하나인 전미 오픈(US Open)도 열리고 있으니 이 기회에 관심을 가지고 배워 보시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